취업 2개월만에 자살한 高3 취업생···"여수산단 대기업 협력사는 인권 사각지대"

여수 Y고등학교 A군 취업 2개월만에 손지문 거의 달아져..유가족, 자살동기 밝혀야 의문 제기..시민사회단체, 해당 대기업·협력업체 책임 다하고 경찰 재수사 촉구

김현주기자 | 기사입력 2017/02/08 [20:26]

취업 2개월만에 자살한 高3 취업생···"여수산단 대기업 협력사는 인권 사각지대"

여수 Y고등학교 A군 취업 2개월만에 손지문 거의 달아져..유가족, 자살동기 밝혀야 의문 제기..시민사회단체, 해당 대기업·협력업체 책임 다하고 경찰 재수사 촉구

김현주기자 | 입력 : 2017/02/08 [20:26]


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취업생이 취업 2개월만에 직장에서 자살한 사건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.

목숨을 끊은 A군(18)은 숨지기 전 '일하는 게 꿀잼'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. 

전남시민사회노동단체는 8일 여수산단의 한 대기업 협력업체에 취업한지 2개월만에 자살한 여수 Y고등학교 A군의 죽음에 의문을 강력 제기하고 나섰다.

'여수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'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"여수산단 대기업 협력업체 고3 자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한다"고 요구했다.

이들은 또 서둘러 사건을 종결지은 경찰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. 

시민사회단체는 성명에서 "여수 Y고등학교 3학년 A모(18)군이 여수산단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채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냈다"고 주장했다.

그러면서 "숨진 A군이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원청사에 대해서는 더 이상 책임회피를 하지 말라"고 경고했다.

이런 가운데 유족들은 A군의 자살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은 분위기다.

취업 2개월만에 손가락 끝이 비정상적인 형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 A군은, 손 지문이 많이 달아진 상태였고 그동안 어떤일이 있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"며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.

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"해당 대기업의 유가족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과 경찰의 재조사, 노동부의 청소년 고용 사업장 근로감독 강화,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"이라고 말했다.

한편 여수산단의 모 대기업 자재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로 일한 A군은 전달 25일 오후 1시 50분께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결론냈다.

 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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